[성우] All in
w. 베링온
나는 조금 엇나간 편이였다. 다섯이나 되는 형제들 중 가장 어중간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가운데 껴 있음으로 인해서 정말로 그냥 끼워진 장식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잘못 물들었다면 잘못 물들었다는 표현도 맞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내 적성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푸대접을 받는 삶보다는 조금 미쳐 지내는 삶이 낫지 않을까. 내가 이렇게 엇나가도 집에서는 혹시나 기업에 흠집이라도 날까봐 쉬쉬했고, 숨겨줬다. 돈도 대주는데 마다할 이유도 없었다. 대충 놀음하며 돈을 펑펑 쓰는 삶을 살아도 가족들은 감추기에 급급하지 나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잘못 낳은 개새끼 정도가 아니려나. 노름으로도 모자라 약까지.
W그룹이라 하면 다들 빌빌 기지 누구도 나를 뭐라 하지 않는다. 설령 버려진 새끼라고 하더라도. 내 눈에 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가득한데 뭘.
이건 남우현의 마지막 발악이기도 했다. 누가 됐든 관심 좀 달라는 마지막 외침. 그래봤자 개새끼의 낑낑거림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래서 눈치를 봤다. 엇나감에 되한 최대한의 죄책감. 걸리지 않게 조심한 것도 있다. 장소를 옮겨가며 놀음판에 끼어들었다. 돈을 막 쓰다가 눈치가 보일 때는 몸으로 때우기도 했다.
다른 기업 2세들 중 알던 사람이 추천해준 한 카지노에서 그를 만났다. 첫 만남은 화끈했다. 일개 딜러 주제에 Y 그룹 손녀와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 바닥에서 매우 유명한 겜블러였고 그녀와 게임을 해서 이긴 사람은 드물었다. 그랬기 때문에 그녀와 게임하는 딜러에게 관심이 갔다. 아무리 딜러라지만, 그녀에게 도전장을 내밀다니. 간도 크다고 생각했다. 가진 것도 없을 텐데.
“흐음, 정말 그 패를 내실 건가요?”
“이봐 K, 지금 내게 훈수 두는 거야?”
“글쎄요, 아마 아닐걸요?"
당신을 몰아세울 고도의 전략이라고는 보지 않는 건가요? 저는 당신에 눈에는 그렇게 머리가 좋아 보이는 사람은 아닐 수도 있겠군요. 성규가 하는 말에 개의치 않는지 그녀는 가소롭다는 듯 웃어보였다. 나는 R카드를 내지. 그리고 칩 10개를 베팅하겠어. 자, 이제 끝난 것 같은걸? 어떡할래? 그녀가 도발했다. 그러자 다리를 꼬고 턱을 괴고 있던 성규가 대충 자신의 패를 흘깃 보더니 씨익, 웃었다. 그리고는 들고 있던 패를 내며 말했다. 정말 내버리셨네요. 그 패. 안타깝군요. 저는 분명 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 드렸는데. 저는 G카드를 내겠습니다. 10개를 베팅하시겠다고 하셨죠? 카드를 내민 성규가 이번에는 패를 들지 않은 다른 손으로 자신의 칩들을 한 움큼 집어 들었다.
“저는 20개를 베팅하죠.”
손에 집힌 칩들을 하나하나 떨어트렸다. 1개, 2개, 3개, 쌓여가다가 마지막 20개째의 칩이 떨어지자 줄곧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성규가 살짝 웃어 보이며 말했다. 그래도 저는 본전이라도 찾으시도록 하고 싶었는데. 너무 안타깝네요. 성규가 말하자 그녀가 인상을 찌푸렸다. 그 사이에 딜러가 두 사람의 패를 오픈했다. R은 10, G는 0. 곱하면, 0. 성규의 승리였다. 완벽한 승리.
그녀는 좌절했다. 본전도 찾지 못했다. 다리를 꼬고 앉았던 성규가 슬쩍 일어서서는 그녀에게 가볍게 목례하고는 자신의 베스트를 챙겨 카지노 안쪽으로 사라졌다. 그 순간까지도 성규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우현은 성규의 그런 모습에 빠져들었다. 엄연히 고객임에도 다리를 꼬고 한손으로는 카드패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칩 베팅하는 절대 봐주지 않는 딜러라... 심지어 잘생겼다. 몸에 붙는 판판한 셔츠 핏이 좋았다. 생각하면 할수록 존나 섹시하네.
아 씨발 섰다.
성규의 게임을 보던 모든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역시 K네. K가 이길 줄 알았어. 그 사람들 틈에 섞인 우현은 발기해버린 자신의 것을 어쩔 줄 몰라 했다. 급하게 화장실에 들어가 풀었다. 머릿속에는 온통 다리를 꼬고 있던 성규의 모습이 가득했다. 시발, 존나, 섹시해, 존나, 멋있잖아.
다 풀고 나니 드는 생각은 깔려보고 싶다, 였다. 남자, 여자는 물론 탑, 바텀 가리지 않고 배알 꼴리는 대로 즐기는 우현이었지만, 완벽하고 깔끔한 플레이로 사람 발라버리던 사람이 섹스 할 때는 어떨까? 내 위에서 군림하다가도 망가지는 모습이 보고 싶다. 완벽할 것이다. 그와의 섹스는 황홀하다 못해 몽롱할 것 같다.
그 날 이후로 우현은 하루도 빠짐없이 성규가 있는 카지노에 출석도장을 찍었다. 잠도 잘 자지 못했다. 자려고 하면 매번 생각나는 성규의 모습에 정신이 없었다. 그와 하는 키스는 어떨까, 섹스는 또 어떨까. 매번 오면서 남들의 게임을 보는 척 성규를 훑어봤다. 유니폼인지 모를 옷이 잘 어울렸다. 베스트는 중요한 자리가 아닌 한 잘 입지 않는 듯 했다. 여전히 판판한 셔츠 핏이 돋보였다. 그리고 바지 쪽으로 옮겨 간 시선은 자연스레 그의 중심부로 향했다. 그렇게 타이트하지도, 펑퍼짐하지도 않은 정장바지였음에도 예상 할 수 있었다. 꽤, 크다.
우현은 입맛만 다셨다. 언제 쯤 또 기회가 올까. 그와 게임할 날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매번 그렇게, 몇 날 며칠 몇 달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리고 나서야 마침내 기회가 왔다. 성규와의 게임. 단상 앞에 선 성규를 보는 우현의 눈이 반짝거렸다.
성규는 그런 우현의 눈빛이 아주, 아주 조금 신경 쓰였다. 몇 달 전부터 느낀 거지만 최근 자주 찾아오는 사람이 생겼는데, 카지노에 살다시피 하는 사람 많이 봤지만 유독 짙은 시선으로 나를 원한다는 듯이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다. 특징이라 하면 아마 조금 풀린 눈에 꽤 귀엽게 생겼다는 정도일까, 풀리고 흐물흐물 한 것을 보아 약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사실 누군지 안다. 이 바닥에서 서로가 서로를 모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XX기업 삼남 남우현 일 것이다. 얼마 전에 우리 카지노로 장소를 옮겨 게임을 종종 하던 사람이다. 크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흥미로웠다.
맛있는 음식을 발견한 양, 부담스러울 정도로 저를 쫒는 시선이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 물론 딜러와 겜블러의 관계로써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줄 알았다면 말이다. 자신의 아래쪽을 향하는 시선에 성규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아, 그건 아닌 것 같네. 그렇게 생각해보니 우현의 시선은 자고 싶다, 가 더 와 닿는 시선이었다.
몇 달에 한 번 성규와 게임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다. 이 카지노의 메인 딜러답게 성규는 영리했고, 냉철했으며. 미인임과 동시에 대단하게 깔끔한 사람이다. 이 이벤트는 엄청난 기회였다. 성규를 이기면 베팅한 금액의 10배를 돌려줬고, 비겨도 본전이다. 지면 10배를 잃는 리스크가 있지만 감수할 만큼 구미가 당기는 이벤트다. 하지만, 성규를 이긴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딜러치고는 지나치게 겜블러 체질인 성규를 이긴 사람은 없었다. 다들 기세 좋게 덤볐다가 열배, 혹은 그 이상을 잃고는 했다.
그리고 오늘이 그 날이었다. Y그룹 손녀가 성규에게 게임을 진 이후로 계열사 세 곳을 매각해야하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다들 사리고 있었다. 하지만 우현은 달랐다. 약이 든 와인을 홀짝이다 풀린 눈을 하고는 번쩍 손을 들었다.
내가 할래.
우현의 게임 동료들이 물음표를 띄었다. 미쳤냐?? 니가 이길 레벨이 아니라고!! 우현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였다. 성규와 일반적인 게임들을 하게 되면 분명 자신은 이길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방법이 있으니 말이다. 우현은 예쁘게 눈꼬리를 휘어 웃었다.
성규가 흥미롭다는 듯 우현을 훑었다. 첫 대면이다. 서로 구면이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마주보기는 처음이었다. 성규 옆에 서있던 딜러가 우현에게 물었다. 게임은 어떤 걸로 하시겠습니까?
“근데, 게임은 아무거나 되는 거 맞아?”
“네. 룰을 이해 할 수 있고 판정할 수 있는 기준이 있다는 조건 하에서 어떤 게임이든 가능합니다.”
“흐음, 그렇단 말이지~”
우현의 눈빛이 위험해보였다. 동료들은 도저히 우현이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었다. 가만히 생각하다가 약이 든 와인을 한 번 더 목구멍으로 넘긴 우현이 입을 뗐다. 그리고 우현의 입에서 나온 말은 조금 충격적이었다.
“나 그거 할래.”
“섹스 하다가 먼저 싸는 사람이 지는 거. 어때?”
우현의 말을 들은 모두가 수군거렸다. 그러자 딜러는 당황해서 그건, 좀... 이라며 성규의 눈치를 봤다. 예상외로 인상을 구길 둘 알았던 성규는 재미있다는 듯이 웃어 보였다. 우현이 곧이어 말했다. 그냥 하면 재미없으니까 이왕이면 3판 2선승으로 하는 게 어때? 그리고 옆에 서있던 딜러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입가에 검지 하나를 가져다 댔다. 그러자 우현이 베실베실 웃으며 배당금을 얘기했다.
20. 어때? 부족하다면 내 모든 걸 걸지.
사람들이 허억, 하는 소리를 냈다. 단위는 분명 억. 역시 XX그룹이다, 스케일이 다르네. 하며 떠들었다. 성규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요. 합시다, 그 게임.
“세 판은 못 견디실 것 같으니까, 단판이 괜찮지 않겠어요?”
“흐응, 세 판은 내가 아니라 그쪽이 못 견딜걸?”
“이왕 하는 거, 세 판 하고 싶으신 건 아니고요?”
성규의 말에 우현이 어떻게 알았냐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성규가 웃었다. 그렇게 티를 내지 않아도 되는데요? 좋아요. 세 판 합시다. 누가 먼저 나가떨어질 지는 해봐야 알겠죠. 그 말과 동시에 성규의 눈이 흉흉해졌다. 그런 눈빛도 우현은 설렌다는 듯이 황홀하게 쳐다봤지만 말이다.
모두들 성규가 승리하겠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이 게임은 누가 승리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구경꾼이 평소보다 조금 많은 듯 했다.
게임 용 테이블이지만 급하게 위에 놓여 진 것들을 쓸어버리고 성규와 우현이 그 위로 올랐다. 다른 딜러들이 대충 상황을 정리하고 준비하는 동안 우현이 성규에게 냉큼 붙어 속삭였다.
“잘 참는 편이야?”
“글쎄요, 딱히 참아 본 적은 없어서.”
성규가 어깨를 으쓱였다.
“아, 그래? 나는 좀 잘 참는데.”
“...이런, 제가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겠네요.”
“내가 패널티를 받을게.”
그래봤자 내가 이길 것 같지만. 우현이 헤프게 웃었다. 옷은 또 언제 그렇게 입었는지 흰색 셔츠에 드로즈 하나만 걸치고 있었다. 우현이 패널티를 얘기하자 우현의 동료들이 쭈뼛쭈뼛 거리다가 박스 하나를 들고 와서 테이블에 우르르 쏟아놓았다. 온갖 기구들이 난무했다. 딜도부터, 로프에 바이브까지. 작정을 했다는 생각에 성규는 헛웃음이 나왔다.
“보면서 매번 섹스 생각밖에 안하셨나 봐요?”
“응. 매일 했어. 너랑 섹스 하는 상상.”
우현이 말하자 성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밝히기도 엄청 밝혔다. 지조가 없나보다 하고 넘기는 것도 못하게 대놓고 섹스하고 싶다는 우현에게 딱히 할 말은 없었다. 그와 동시에 딜러가 게임을 진행시켰다. 성규가 이 게임을 승낙하다니... 아직까지도 알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우현이 먼저 성규에게 달려들었다. 원래 리본이던 유니폼이지만 오늘은 왜인지 일반 검정색 넥타이를 메고 온 성규에 흐뭇한 우현이 성규의 넥타이를 잡아당겨서 둘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주변에서 오오, 하는 환호성이 들려왔다. 아무 말 없이 우현이 하는 대로 끌려 온 성규가 어디 더 해보라는 듯이 가만히 보기만 했다. 우현은 성규의 반응을 살피다가 반듯하게 성규의 목에 달려있는 넥타이를 조금 느슨하게 풀었다. 그리고는 성규의 목에 팔을 감아 입술을 들이댔다. 성규는 기다렸다는 듯이 우현의 뒤통수를 잡고 입술을 맞댔다. 쵹쵹거리는 야시시한 소리가 났다. 노골적으로 혀가 드나들고 입술을 물고 빠는 것이 보였다.
그 와중에 성규는 능숙하게 손을 내려 우현의 중심부를 훑었다. 몸을 조금씩 비트는 우현에 성규는 입술을 떼고 우현을 뒤로 넘어뜨렸다. 키스의 여파로 헉헉거리자 성규가 미간을 좁혔다. 아까부터 신경 쓰인 하얀 셔츠가 너무 야했다. 힐끗 봐도 남들이 우현의 모습을 보고 하나 둘 자신의 것을 만지기 시작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와는 별개로 벌써 키스만으로 꼿꼿이 서버린 우현의 것은 보기 좋았다. 살짝만 건드려도 우현이 몸을 비틀며 나오는 대로 소리를 냈다.
“하, 흐읏, 으, 아, 흑! 그만, 그, 그만... 하앙, 아!”
“뭘 그만할까요?”
여긴 이렇게 좋아서 발딱 서있는데... 우현을 희롱하는 손길에도 우현은 그저 자지러졌다. 셔츠의 단추를 하나, 하나씩 풀었다. 꽉 잠궈져있던 셔츠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단추를 풀도 난 후, 곧장 우현의 목부터 만져댔다. 민망할 정도로 쪽, 쪽 소리가 났다. 쭉 내려가 유두를 꾹 누르는 손길에 우현이 크게 신음하자 곧장 입술을 댔다. 으응, 으, 하는 소리를 내며 몸을 비틀다가 팔을 올려 성규의 셔츠를 풀기 시작했다. 오르가즘에 정신없는 와중에도 셔츠 밑의 판판한 몸을 더듬었다. 아, 좋아. 존나, 좋다. 성규의 혀 놀림에 혼미해지는 와중에도 셔츠를 풀고 몸을 만지는 손길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렇게 셔츠의 단추가 모두 풀어지고 어쩌다보니 넥타이가 맨 살에 넘어와 맨 목에 넥타이만 덜렁 걸려버렸다. 그게 또 존나게 야해서 우현은 욕정 했다.
져도 상관없는 게임이다. 지면 지는 대로, 이기면 이기는 대로 이득이다. 우현의 눈에는 성규와의 섹스, 그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이기나 지나 성규와 최소 2번 이상의 섹스를 할 수 있다. 그 마음에 가져온 것이 이 도구들이다. 그냥 지나가기에는 아까우니까. 우현이 성규의 몸을 본격적으로 만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성규의 손이 더 능숙했다. 천상요부 남우현인 줄 알았더니 김성규가 더했다. 예전에 우현과 섹스해본 적이 있는 것처럼 성감대만 찾아 애무했고, 귀두를 살살 긁어주는 스킬이 감탄을 자아냈다. 이미 둘의 애무만을 보고 사정한 사람은 열손가락에 꼽을 수 없을 정도였다. 슬슬 자신의 것이 쫀쫀하면서도 기분 좋은 공간을 원했다. 우현의 브리프를 벗겨내고 자신의 버클을 풀었다. 우현은 성규를 맞을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두근거림을 감출 수 없었다. 첫 경험인 것처럼 예쁘게 두 손을 모으고 침을 꿀꺽 삼켰다.
“풀고 넣어요?”
“이미, 풀었어. 그냥, 해.”
우현의 말이 끝나자마자 성규가 삽입했다. 풀어뒀다는 말이 거짓은 아닌지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들어갔다. 물론, 상상 이상으로 큰 성규의 것을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벅찼다. 넣은 것만으로도 우현은 버거워했고, 성규는 상상 이상의 느낌에 헛웃음을 쳤다.
“여기로, 몇 개나 물어봤어요?”
“으, 으...”
“구멍이, 너무, 쫀득거리잖아요.”
“아냐, 아니야...”
모든 걸 다 걸겠다고 했었나요? 성규가 말했다. 우현이 성규의 손을 잡아 깍지를 꼈다. 성규가 허리를 쳐올리며 다시 물었다. 정말, 모두 다 거실건가요? 흐르는 침을 닦을 새도 없이, 우현이 고개를 여러 번 끄덕이며 대답했다. 부족하다면, 내, 모든 걸, 걸겠다고, 말, 했잖아. 그러자 성규가 만족했다는 듯이 웃으며 우현의 허리를 붙잡고 본격적으로 허릿짓을 하기 시작했다. 덜 풀어진 듯 했으나 안 풀어진 것처럼 꽉 물리지 않아 찢어지지는 않았다.
모든 걸 다 걸겠다는 그 말, 후회하지 않길 바래요.
절대, 후회, 안 해.
승패를 알 수 없는 이 게임은 이제 겨우 첫 번째 라운드일 뿐이었다.
'GATE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규콩] I like to play the game (0) | 2017.05.30 |
---|---|
[규원] 겁내지 말고 (0) | 2017.05.30 |
[성우] 매듭 (0) | 2017.05.30 |
[성우] 맹수열전 (0) | 2017.05.30 |
[성우] Desperately (0) | 2017.05.30 |